문재인 정부의 경제수장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국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으로 날아가 우리 기업들의 애로점을 전달하고 진출 확장을 도모했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 온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동안 부지런히 각국을 돌면서 글로벌 경제 협력의 내실을 다져 놓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12일 기재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이날 한-우즈벡 양국 기업 간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 앞서 우즈벡 홀무라도프 부총리와 약 1시간에 걸쳐 사전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압축천연가스(CNG) 가스충전소와 지능형 미터기, 인쇄용지 사업 등과 관련한 우리 기업의 주요 애로사항을 우즈벡 측에 전달했다.
우즈벡 측에서는 홀무라도프 부총리와 아흐메드호자예프 투자위원회 위원장, 대외무역부·정보통신개발부·보건부·혁신개발부 장관 등 10여개 부처의 장관 및 차관들이 자리해 우리 기업이 제기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몇 가지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서 해결을 약속하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이후에는 우리 기업들이 직접 우즈벡 정부 담당부서와 접촉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즈벡 진출을 원하는 교육콘텐츠,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제약업계 기업들도 소통채널을 구축하면서 신규 진출이 기대된다는 전언이다.
이날 김 부총리는 “1992년 한-우즈벡 수교 이후 14차례나 양국 정상이 상호 교차방문했다”면서 “한국에 있어서는 우즈벡이 중앙아시아 국가 중 최대 교역국이며, 우즈벡에 있어서는 한국이 5번째 교역국이자 세 번째로 큰 투자국”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과 우즈벡은 올해 수교 26년이 됐다”며 “이번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내일 있을 경제부총리 회의 등을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에 있어 많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한-우즈벡 10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후에는 타슈켄트 인하대학교로 이동해 ‘1500년 친구의 고민’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경제에 관해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우즈벡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며,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도 여러 관점을 고려해 차곡차곡 준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