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니카미놀타는 이번 주 세계 최초로 사람들의 체취를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인 ‘킁킁 바디’를 출시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개했다. 몸 냄새를 신경쓰는 30대와 중년 남성을 판매대상으로 한다.
사람들이 자기 냄새를 맡기 어렵지만 킁킁 바디를 통해 문제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홀아비 냄새의 주원인은 땀과 노화 정도, 중년 특유의 기름기 등이다. 오사카공업대학과 공동 개발한 킁킁 바디는 세로 10.8cm, 가로 5.3cm, 폭 2.2cm 크기의 측정기를 귀 뒤쪽이나 머리, 겨드랑이와 다리 등에 약 20초 누르고 기다리면 냄새 강약을 10단계로 점수화해 최대 100점까지 스마트폰 앱에 결과가 표시된다.
이 기기에는 인공지능(AI)도 활용됐다. 가스 센서에 들어온 여러 측정값을 입력하는 AI 신경망을 만들고 냄새 성분의 농도를 바꿔가며 다양한 패턴을 기계학습 시켰다. 또 어느 정도가 돼야 불쾌하게 느끼는지 강도 판정에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도 가미했다.
코니카미놀타는 일반 판매에 앞서 광고대행사 사이버에이전트를 통해 지난해 7월부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킁킁 바디를 선행 판매하고 있었다. 크라우드 펀딩 목표액은 225만 엔이었지만 실제 판매액은 약 4800만 엔에 달했다. 가격은 3만 엔(약 29만 원)으로 다소 높지만, 코니카미놀타는 “냄새 문제는 민감하다. 안이하게 다른 사람에게 기기를 사용하는 사태를 피하고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만이 이 제품을 살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출시를 계기로 코니카미놀타는 남성 전용 백화점인 한큐맨즈 도쿄와 복사, 제본 전문 매장인 킨코스 등에서 체험 이벤트도 개최한다.
코니카미놀타가 이색적인 냄새측정기 개발에 나선 근본적인 이유는 복사기와 프린터 등 사무기기 시장의 쇠퇴다. 문서의 디지털화로 주력 사업인 복합기 시장의 성장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신규 사업 개척을 서두르는 것이다.
코니카미놀타는 지난 2014년 신규사업 창출을 목표로 비즈니스혁신센터(BIC)를 세웠다. 현재 일본과 미국, 영국 등 5곳에 BIC 센터가 있으며 현재 약 100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BIC재팬의 고다 다이스케 대표는 “킁킁 바디가 새로운 에티켓 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화장품기업 맨담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직장에서 가장 걱정되는 몸가짐’과 ‘가장 지적하기 어려운 몸가짐‘ 모두 ’냄새‘가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