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혼란 속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 ‘전진’ 또는 ‘일보 후퇴’

입력 2018-01-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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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재건축 투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여의도 재건축 예정 단지들은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차근차근 사업 속도를 높이는 아파트들이 있는가 하면, 서울시의 제동으로 일보 후퇴한 아파트도 생겼다. 또한 재건축 연한이 연장되는 변수로 반사이익이 생기면서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과 거래량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하는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영등포구청에 정비계획변경안을 16일 제출하며 사업 속도를 올리고 있다.

새 정비계획안은 현재 13층 1790가구를 철거하고 35층 2300가구 규모 아파트로 건립하는 내용이다. 용적률을 상한인 230%에서 300%로 올릴 계획이어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예정대로면 2020년 착공에 들어간다.

여의도 삼부, 장미, 화랑, 초원아파트들도 일제히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았다. 장미, 화랑, 초원은 지난해 11월, 삼부는 12월에 안전진단 절차를 넘고 정비계획 첫발을 뗐다.

반면 서울시의 벽에 막혀 정비계획을 다시 손보는 단지들도 있다. 최근 대교, 수정, 공작아파트는 서울시에 정비계획을 제출했지만 보완 필요성으로 반려됐다. 대교는 1개 동에만 몰려 있는 임대주택과 인근에 이미 있는 어린이공원 조성 계획이 지적받았다.

수정과 공작은 서울시가 지난해 6월 오피스텔을 비주거용시설로 제외하도록 조례를 고치면서 발목이 잡혔다. 최고 49층 높이 주상복합 재건축을 추진하던 두 단지는 연면적 30%인 비주거용 시설에 오피스텔을 포함할 계획이었지만 이달부터 시행되는 조례 개정에 따라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수정은 입주민을 위한 편의시설로, 공작은 생활형 주거시설로 오피스텔을 대체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여의도동 아파트 거래량은 25일 기준으로 69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월에 15개 거래된 것에 4배가 넘는 수치다.

여의도의 한 중개업자는 “신탁 방식인 재건축 단지들의 소유권이 신탁회사로 이전되는 2월 중순을 앞두고 매수 문의가 늘었다”며 “여의도는 재건축 연한이 늘어도 상관이 없는 상황이라 시장의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격 상승세도 매섭다. 공작아파트는 이달 13일 전용면적 91.9㎡가 11억9700만 원에 팔리며 3개월 만에 9700만 원 웃돈이 붙었다. 수정아파트는 5일 전용면적 150.6㎡가 14억1500만 원에 팔렸다. 이는 지난해 4월 11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9개월 사이 2억6500만 원이 오른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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