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하는 대신 미국과 유럽 등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우버 최대 주주가 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라지브 미스라 이사는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그룹과의 인터뷰에서 우버가 수익성을 빠르게 찾는 방법은 미국과 유럽, 중남미와 호주 등 핵심시장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88억 달러(약 9조4200억 원)에 달하는 우버 지분 매입 작업을 마무리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미스라는 우버 이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손실을 줄이는 것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라며 “핵심시장의 성장 전망은 더욱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스라 이사의 주장대로 우버가 전략을 바꾸면 ‘모든 곳에서 모든 사람을 위해 운송 서비스를 구축할 것’이라는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설립자의 비전에서 멀어지게 되는 셈이다. 다만 우버는 이미 일부 대규모 신흥국 시장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2016년 중국 사업을 현지 경쟁사인 디디추싱에 매각했고 지난해 7월 러시아 경쟁사 얀덱스와 합작사를 세웠다. 여전히 우버는 인도에서 올라, 동남아시아에서는 그랩과 출혈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리프트가 우버의 시장점유율을 야금야금 빼앗아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우버 경쟁사들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디디 지분을 20%, 그랩은 30% 각각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우버와의 딜(Deal)로 지분을 15% 보유하게 됐으며 소프트뱅크의 컨소시엄에 참여한 중국 텐센트홀딩스와 드라고니언인베스트먼트 등이 2.5% 지분을 갖게 됐다. 라지브 이사의 발언은 전 세계 차량공유시장을 재편해 확고하게 장악하려는 소프트뱅크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칼라닉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나서 우버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다라 코스로샤히는 소프트뱅크의 지원 속에서 지배구조 개선 등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버에 현재 최대 과제는 오는 2019년 10월로 예정된 기업공개(IPO)에 앞서 재무상황을 개선하는 것이다. 코스로샤히 CEO는 “올해 핵심 목표는 우버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는 지난해 3분기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한 금액인 총예약액(Gross Booking)이 전년 동기 대비 85% 급증한 37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순손실이 15억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