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직접 해외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국내외에서 팔리는 제품 이외에도 경쟁력을 갖춘 추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신약과 의료기기 사업에도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11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 중인 36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의 미래 성장 비전을 소개했다. 서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30분간 진행된 셀트리온 발표 세션에서 직접 연단에 나섰다.
서 회장은 “향후 10년 이상 진행 예정된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다양한 제품 개발과 사업 확장을 통한 글로벌 리딩 바이오기업으로의 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자평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 무한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셀트리온이 가장 앞서 있으며 글로벌 경쟁자로 불리는 암젠과 제넨텍과 비교해도 가장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에 비해 월등한 원가경쟁력으로 시장을 압도해 나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2년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개발에 성공했고,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를 발판으로 미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맙테라’의 첫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유럽 허가도 받았고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도 유럽과 미국 진출을 예약한 상태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단순한 모방에 그치지 않고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 ‘램시마SC'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레미케이드 시장 뿐만 아니라 전체 TNF-알파 억제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휴미라의 경우 애브비가 고농도 제품 개발한 것을 고려해 바이오시밀러도 고농도 제품으로 개발을 완료해 조만간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약 개발에도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서 회장은 “신약 파이프라인 중 인플루엔자 A항체 치료제와 함께 폐렴 예방 백신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최고의 품질과 어떤 경쟁자도 따라올 수 없는 합리적인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신약 제품을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인플루엔자 A항체 신약 치료제의 상업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임상시험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서 회장은 “바이오제약기업의 선도주자가 되기 위해서 4차산업혁명에 대비할 수 있는 의료기기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원격진료시스템 시대를 대비해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제3공장의 해외 건설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서 회장은 “해외 유통 파트너사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제3공장을 해외에 짓기로 한 계획은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위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내에 해외 공장부지 선정을 완료하고 기존 계획 대비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직원과 주주, 파트너사 모두 행복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결국은 환자와 의사, 그리고 각 국의 정부도 효능은 동등하지만 약가는 저렴한 바이오의약품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셀트리온의 비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