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의 우량기업 300종목으로 구성된 KRX300지수를 개발해 2월 5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거래소 측은 코스피, 코스닥시장을 아우르는 새로운 벤치마크지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간 코스닥시장은 연기금 등 대규모 자금 운용에 적합한 벤치마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현재 통합지수인 KRX100, KTOP30은 종목 수가 적어 시가총액 측면에서 대표성을 가지기가 어려웠다. 코스닥종목 편입도 매우 적어 양 시장을 통합한 대표지수로서의 의미를 거의 상실한 실정이다.
거래소 측은 "현재 시장별로 각각의 흐름을 대표하는 투자지표로서 코스피 및 코스닥지수가 이용되고 있으나 양 시장의 추세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단일지표가 없어 이를 제공하고자 새 지수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사대상은 코스피, 코스닥 종목을 통합해 시가총액 상위 700위 이내 및 거래대금 순위 85% 이내인 종목이다. 관리종목, 투자주의환기종목, 외국주 등 펀드 운용이 어려운 종목은 심사대상에서 제외됐다.
평가대상은 에너지, 소재, 산업재, 자유소비재,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금융ㆍ부동산, 정보기술ㆍ통신서비스, 유틸리티 총 9개 산업군별로 분류된다. 시장구분없이 산업군별로 누적시총 80% 이내(또는 순위 상위 30%)거나 거래대금 상위 80% 이내에 해당하는 종목을 우선 선정한다.
최근 거래소가 해당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한 결과, 유가 및 코스닥에서 각각 232종목, 68종목이 선정됐다. 종목 수 비중은 각각 77%, 23%이며 시가총액 비중은 유가 93.5%, 코스닥 6.5%를 차지했다.
구성종목이 유가 및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커버리지)은 유가 92.2%, 코스닥 41.7%, 전체 85.6%로 나타났다. 전체 커버리지(85.6%) 비중은 KOSPI200의 유가시장 커버율(90%)보다는 낮으나 S&P500의 미국 시장커버율(약 80%)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거래소는 이번 지수 개발로 연기금의 시장참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수선물 등 위험헤지 수단이 제공될 경우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투자는 보다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측은 "연기금이 통합지수를 활용해 코스피 투자 규모에 비례하여 코스닥 투자를 확대한다면 벤처기업 생태계로서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지수의 서브섹터지수, 양 시장 통합 중소형지수 및 유가ㆍ코스닥의 통합 시황지수 등 다양한 지수 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시장의 수요를 반영해 1분기 중 관련 지수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