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채가 신년들어 연일 랠리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2개월반만에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명목 국고채와의 금리차를 의미하는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도 86bp대까지 올라섰다.
반면 같은시각 국고10년 지표물 17-7은 1bp 상승한 2.547%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BEI는 전장보다 0.7bp 상승한 86.3bp를 기록 중이다. 이 또한 작년 10월26일 91.3bp 이후 최고치다.
최근 물가채 강세는 대내외적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대내적으로는 연말연초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계절성이 작용하고 있는데다 새해들어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물가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도 국제유가가 70달러를 넘보는 등 최근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글로벌 달러 약세로 미국 BEI가 상승하고 있다.
이밖에도 올해 물가채 지표물이 신규물로 교체된다. 그간 소외됐던 물가채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연구원은 “작년 11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면서 물가채가 그간 많이 약했다. 통상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는 농상물 작황이 좋지 않아 물가가 오르는 계절성이 있다. 여기에 연초 최저임금 인상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했다”며 “올해 물가채 신규물이 발행될 예정이라는 점도 소외됐던 물가채에 대한 모멘텀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원 SK증권 채권연구원도 “그간 미국 BEI 대비 저평가가 워낙 커진데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참가자들의 기대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가채 랠리는 2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물가채는 유동성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워낙 크게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중기적으로 경기 요인에 기인한 물가 반등 압력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며 “1~2월 중 BEI 상승이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박종연 연구원도 “1월말 2월초까지는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