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서 아랍에미리트(UAE) 파견 당시 만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오늘(8일) 방한한다.
칼둔 청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전용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해 1박2일간 한국에 머무르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칼둔 청장의 방한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달 초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UAE를 방문했던 임종석 비서실장과 면담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칼둔 청장은 UAE 실질적인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최측근이다. UAE는 7개 토후국(에미리트·부족의 수장 등 전제군주가 지배하는 중동 지역의 작은 왕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통령직은 수도인 아부다비 지도자, 총리는 두바이 지도자가 맡는다.
현재 중병을 앓고 있는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대신해 그의 이복동생인 무함마드 왕세제가 현재 UAE 국정을 총괄하고 있다.
칼둔 청장은 아부다비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아부다비 행정위원회 위원이다. 이 위원회는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고 위원장은 무함마드 왕세제다.
칼둔 청장은 아부다비의 행정 수반 역할과 동시에 아부다비 국영 투자공사인 무바달라 개발 최고경영자(CEO)로서 아부다비 왕실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칼둔 청장은 무함마드 왕세제의 동복동생인 만수르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도 사이가 두텁다. 만수르 부총리는 잉글리스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로도 유명하다. 칼둔은 맨시티 회장으로 임명됐다. 또 칼둔 청장은 만수르 부총리의 개인 투자회사인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ADUG) 이사도 겸하고 있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칼둔 청장을 "UAE 왕실이 비왕족 출신 중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칼둔 청장은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2009년 한국은 UAE 원자력공사의 원전 사업을 수주해, 한전 사장 등 UAE 원전과 관련한 우리나라 주요 인사가 UAE를 방문할 때마다 칼둔 청장을 만난다.
미국 터프츠대에서 경제학과 금융학을 전공한 칼둔 청장은 부동산과 건설업계에서 근무하다가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영업이사로 발탁됐다.
한편 칼둔 청장이 방한하면서 청와대의 '임종석 실장의 UAE 파견'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해소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는 임종석 실장이 UAE를 찾기 전인 지난해 12월 초 최태원 SK 회장과 독대했고, 임종석 실장의 UAE 출국 이후 그 방문 목적에 대해 여섯 차례나 다르게 설명해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