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우리은행의 탁상달력 사진에 그려진 '통일나무'를 비판한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성환 시사평론가는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 그림마저 이용해 자유한국당이 종북이라고 지칭한다"며 "최소한의 검증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성환 평론가는 3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 작품이 담긴 탁상달력마저 이용해 자유한국당이 종북으로 지칭하는건 말도 안된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성환 평론가는 이어 "그림에 인공기가 들어가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매년 있는 평화통일 포스터 공모전에도 인공기가 다 있더라"라며 "상처받은 동심은 어떻게 할 것이냐, 종북 행위로 몰린 초등학생은 굉장히 상처받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1일 우리은행의 탁상달력 사진에 북한 인공기가 등장한 데 대해 "대한민국 안보 불감증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탁상달력마저 이용해 정권에 아부하려는 우리은행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은 사회 곳곳에 만연한 장밋빛 대북관과 뿌리 깊은 안보 불감증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 역시 이날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 등장하는 세상이 됐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그런 선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 같은 자유한국당의 주장이 지나치다며 비판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태극기와 인공기를 나란히 그려 통일을 기원하는 어린이의 마음은 보이지 않는가?", "무조건 색깔론으로 대한민국을 나누려 하는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진짜 반성해야 한다", "지난해 홍준표 대표는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홍보물에 인공기 안 그렸나? 이것이야말로 내로남불이지"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