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주식공개매입을 통해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우버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2016년 6월 기준으로 우버의 시장가치는 680억 달러(약 72조8280억 원)로 평가됐는데 소프트뱅크는 이보다 30% 낮은 가격인 480억 달러로 우버의 시장가치를 평가해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 480억 달러에서 지분을 20% 매입하면 결과적으로 96억 달러에 사들이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공개매입 지분 20% 중 15%를 직접 인수하고 나머지 5%는 텐센트 등을 포함해 소프트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다른 입찰자가 취득할 가능성이 크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지분 인수로 우버의 최대 주주 중 하나가 됐다.
올 한해 우버는 사내 성추행 문제부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율주행 차량 전담 부서 웨이모와의 소송, 트래비스 칼라닉 전 최고경영자(CEO)의 사퇴 등으로 홍역을 앓았다. 소프트뱅크가 우버의 시장 가치를 기존보다 30% 낮은 가격으로 평가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우버 이사회는 지난달 12일 소프트뱅크가 제안한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10억 달러는 우버에 직접투자하고, 나머지 90억 달러는 주식을 공개 매입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우버의 기존 주주들이 소프트뱅크 측이 제시한 낮은 인수 가격에 반발해 난항이 예상됐다. 한 달에 걸쳐 지분 매입 과정이 이어졌고, 소프트뱅크는 30% 낮은 가격으로 공개 매입을 완료했다.
우버는 수십억 달러의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2019년 기업공개(IPO)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우버는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소프트뱅크의 자본력을 필요로 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소프트뱅크는 우버 이사회 구성원 후보로 비전펀드의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라지브 미즈라를 고려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론 피셔 부회장과 스프린트의 마르셀로 클로레 CEO도 물망에 올랐다. 세 사람 모두 현재 소프트뱅크 이사회 구성원이다. 이 3명 중 2명이 우버 이사회 구성원이 될 예정이다. 현재 우버와 소프트뱅크 이사회에 모두 몸담은 인물은 야시르 알 루만이얀 이사가 유일하다. 2명이 새로 소프트뱅크 이사회에 합류하면 총 3명의 이사가 우버와 소프트뱅크 이사회에 동시에 몸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