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IPO 약 1700건…금융위기 이후 최대

입력 2017-12-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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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스냅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뉴욕/신화뉴시스
▲올해 3월 스냅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뉴욕/신화뉴시스

세계 주식 시장에서 올해 기업공개(IPO) 실행 건수가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이 활동을 재개하고 중국 기업이 활발히 공모에 나서면서 IPO가 증가했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증시에서 이뤄진 IPO는 약 1700건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IPO 규모는 1960억 달러(약 210조1904억 원)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으며 중국 알리바바가 250억 달러 상장을 이룬 2014년 이래 최대치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240억 달러에서 두 배 늘어난 490억 달러를 IPO로 조달했다.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EY)에 따르면 중국 선전 및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는 400개 이상의 기업이 IPO를 진행해 역대 최대 건수를 기록했다. FT는 중국 경제가 제조업에서 서비스 기반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IPO의 성과는 저조했다. 미국에서 IPO를 실시한 기업들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23% 올랐다. 이는 뉴욕증시 S&P500의 20% 상승과 비교했을 때 크게 뛰어난 성적은 아니라고 르네상스캐피털은 분석했다.

대형 IPO도 부진했다.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은 3월 IPO를 시행했다. 올해 가장 큰 IPO로 기대를 모은 IT기업이었으나 현재 주가는 공모가보다 10%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탈리아 타이어 업체 피렐리는 중국 화학업체 켐차이나에 인수된 뒤 올 10월 밀라노 증시에 재상장됐으나 공모가가 희망가 범위 하단에서 결정됐으며 초기 몇 주간 주가가 계속 하락했다. 유럽 시장에서의 다른 IPO도 투자자들에 불리한 결과를 창출했다. 이외에도 미국의 밀키트 회사 블루 에이프런과 인도의 HDFC생명보험, 한국의 넷마블 등이 주목할만한 IPO 실패 사례로 꼽혔다.

일각에서는 올해 IPO 실적이 내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친타 만글라 JP모건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EMEA) 주식자본시장 책임자는 “상장 이후 성과는 내년에 모든 사람들이 책임져야 할 사항”이라면서 “IPO 실적이 저조해 2018년 신규 발행 물량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내년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게레스 맥카트니 UBS EMEA 주식자본시장 책임자는 “2018년 주식시장에 진출할 IPO 수가 사상 최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가들은 2018년에 더 많은 ‘데카콘’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카콘이란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 이상인 신생벤처기업을 의미한다. 브루스 우 씨티 자본시장 공동 책임자는 “올해 아시아에서 핀테크·바이오테크 등 ‘새로운 경제’의 기업이 많이 상장됐다”면서 “이들의 매력적인 가격과 건강한 성과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를 유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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