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혁 최대 승자가 기업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상·하원이 이번 주 표결을 거쳐 감세안을 통과시킬 예정인 가운데 기업 실적이 내년에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연방 법인세율이 내년부터 기존의 최대 35%에서 21%로 낮아지면서 기업 순이익이 평균 10% 증가하고 일부 기업은 그 증가폭이 30%에 이를 전망이라고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조나선 골럽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미국 주식 투자전략가는 “감세가 미국증시 상장사들의 내년 순이익을 약 8~10%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유와 철도 항공 은행 등 현재 비교적 높은 세율을 적용받으며 해외시장 매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기업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델타항공은 감세 효과로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약 18~19% 추가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도 산하 기업들이 대부분 미국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실적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은행 KBW는 감세로 버크셔의 순이익이 올해보다 약 15%, 금액상으로는 26억 달러(약 2조834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 기업은 현재 감세안 세부 내용을 검토해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단계에 있다며 그 혜택이 얼마나 될지 언급하는 것을 꺼렸다. 공화당 상·하원 지도부는 지난 15일 이견 조율 끝에 단일안을 도출하고 당내 반대 의견을 표명한 의원들을 설득하고 나서 503페이지에 달하는 최종 법안을 발표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훌륭한 우리의 세금 법안이 이번 주 의회를 통과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국세청이 이미 새 법안에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내년 2월부터 감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감세안은 잘못된 시스템을 고치고 일하는 가정에 대규모 세제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세제안 최종 통과까지 이제 수일의 시간만 남았다”며 “세제개혁은 중산층 국민을 위한 가장 훌륭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제개혁에 대한 기대는 뉴욕증시 S&P500지수가 올해 18% 오르는 주요 원동력이 됐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