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LG그룹을 방문해 임원진을 대면했다. “정책 수립과 추진 과정에서 기업 등 민간 부문과의 현장 소통을 강화해 달라”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건의에 따라 이뤄진 첫 현장소통 행보다.
김 부총리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해 LG그룹 수뇌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방문에는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수규 중소기업벤처부 차관,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등이 동행했다.
LG그룹에서는 구본준 LG 부회장과 하현회 대표이사,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LG그룹 최고경영진이 맞았고 김원남 탑엔지니어링 대표, 박용해 동양산업 회장 등 LG그룹 협력업체 대표들도 참석했다.
정부와 LG그룹 양측은 중소기업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 방안, 혁신 성장을 위한 주요 사업 및 투자 계획 등과 관련한 LG 측 발제와 정책건의 과제들을 중점 논의했다.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격의 없는 토론이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앞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8일에는 김 부총리를 만나 정책 수립과 추진 과정에서 기업 등 민간 부문과의 현장 소통을 강화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LG그룹을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과의 소통을 위한 현장 방문을 지속할 계획이다. 기업인들을 직접 차례로 만나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에 따른 고충을 듣고 대책을 논의하면서, 정부 정책으로 인한 정부와 재계의 간극을 좁힌다는 방침이다. 이는 7월 말 개최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과의 대화의 연장선상이다.
정부는 대한상의와 협의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신산업 분야의 중소·중견기업들과의 2차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 또 규모와 업종별 기업 간담회를 연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현 정부 경제팀이 LG그룹에 이어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 등 재계 주요 기업들을 차례로 방문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 어디를 갈지는 대한상의와 협의를 통해 순서를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