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버블 경제의 역사…비트코인의 미래 될까

입력 2017-12-12 08:38 수정 2017-12-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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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열풍은 과거 버블사태와 비교된다. AFP/연합뉴스
▲비트코인 열풍은 과거 버블사태와 비교된다. AFP/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지붕킥’을 반복하며 급등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무서운 상승세는 네덜란드 튤립 버블, 영국 남해회사 버블, 대공황, 닷컴버블 등 과거 세계를 강타했던 버블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한 가운데 CNN머니는 비트코인 붐이 과거 네 차례의 버블 사태와 유사하다며 이번 비트코인 광풍은 그때와 다른 버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1400% 이상 올랐다. 1월에는 1000달러(약 109만 원) 이하였지만 지난달 29일에는 1만 달러를 돌파했다. 7일에는 한때 1만9000달러를 넘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비트코인 비관론자들은 “투기”라고 비판했다.

비트코인 선물거래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10일 오후 5시에 거래를 개시한 후 약 2시간 만에 첫 번째 시험에 직면했다. 1월물 가격이 10% 급등하면서 2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오후 10시5분께에는 20% 폭등하면서 5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CBOE 홈페이지는 속도 저하, 접속 불가 등 일시적인 이용 장애를 일으켰다. 선물거래 개시 4시간 만에 계약 건수는 1500건을 넘어섰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열풍이 튤립버블보다 심각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튤립 버블은 17세기 초 네덜란드에서 발생했다. 가격이 얼마나 치솟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자료가 남아있지는 않지만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집을 담보로 걸었다. 튤립 구근이 집 한 채 값에 달한 것이다. 그러나 상승세가 꺾이고 도미노 효과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버블은 붕괴됐다. 스티븐 이네스 오안다 아시아무역 책임자는 “비트코인 버블이 같은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서 “수요가 사라지면 가격은 손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8세기 영국의 무역 회사인 남해회사(South Sea Company) 버블은 튤립버블과 함께 유럽의 대표적인 버블 사례로 거론된다. 재정 위기에 몰렸던 영국 왕실은 남해회사를 설립해 남미와의 교역 수익을 기대했다. 그러나 스페인이 남미 무역을 장악해 수익이 신통치 않자 남해회사는 복권 사업에 뛰어들면서 금융사로 변신했다. 이후 허위정보를 흘려 주가를 띄웠다. 1년 만에 주가가 900% 상승했지만 몇 달 만에 거품이 꺼지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많은 이들이 손해를 봤다.

1929년 10월에는 월가에서 ‘대공황’이 발생했다. 대공황 이전까지 5년 동안 다우지수는 500% 급등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주가는 계속 상승했고 레버리지 투자가 만연했다. 거품은 1929년 10월 24일 하루 만에 꺼졌다. 주가가 대폭락했다. 기업들이 연달아 도산하고 실업자가 속출하면서 그 여파는 전 세계로 퍼졌고 증시는 2년간 바닥을 헤어나지 못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인터넷 열풍이 거품을 일으켰다. 이른바 ‘닷컴 버블’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면서 1년간 나스닥 지수가 약 200% 상승했다. 그러나 수익성이 없는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 회사로 투자자금이 흘러가면서 2000년대 초반 거품이 터졌다. 이후 나스닥은 2년간 약 80%나 빠졌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앞선 4차례의 거품과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세인 올리버 호주 AMP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의 상승은 이전의 어떤 버블 사태와도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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