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발명한 일본 닛신식품홀딩스가 중국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닛신식품은 중국과 홍콩 사업을 전담하는 닛신식품 홍콩 자회사에 대해 1억2200만 달러(약 1333억 원) 기업공개(IPO)를 실시하고 나서 이날 홍콩증시에 상장시켰다. 닛신식품 주가는 이날 홍콩증시에서 장 초반 공모가 대비 최대 12%까지 급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오후 3시 40분 현재 4.2%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케빈 렁 하이퉁인터내셔널증권 글로벌 투자 전략 담당 이사는 “닛신식품의 장기 전망은 밝다. 중국은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시장(프리미엄 라면)이 있어서 여전히 큰 성장 스토리를 그려나갈 수 있다”며 “다만 밸류에이션이 비교적 높게 형성돼 닛신식품 주가가 상장 첫날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닛신식품의 안도 기요타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이 더욱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일부 소비자가 인스턴트 라면 소비를 중단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라면의 질이 더 높아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프리미엄 부문에 초점을 맞춰 험난한 중국시장을 정복할 계획”이라며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해 현지사업을 더욱 번창하게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안도 회장은 또 “지난해 중국에서 일반 인스턴트 라면 소비가 전년보다 17% 줄었지만 프리미엄 라면 브랜드 수요는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지난 1948년 닛신식품을 설립했으며 1958년에 세계 최초 인스턴트 라면인 ‘치킨라면’을, 1971년은 세계 최초 컵라면인 ‘컵누들’을 각각 개발해 ‘라면의 아버지’로 불리는 안도 모모후쿠의 손자이기도 하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닛신식품은 홍콩 인스턴트 누들 시장에서 약 65%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본토시장 점유율은 2.6%로, 업계 5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본토에서도 프리미엄 라면시장에서 닛신은 지난해 점유율이 20%로, 39%의 팅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SCMP는 강조했다.
앞서 닛신푸드는 지난달 IPO에 앞서 중국·홍콩 사업부 분사를 단행했다. 닛신식품은 분사와 IPO를 통해 중국 현지 생산시설을 개선하고 유통·판매망을 확대하는 한편 잠재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모색과 본토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올해 홍콩과 중국 저장성에 세운 신공장 2곳이 생산을 시작했다. 안도 회장은 “현재 중국 북부와 서부 지역은 우리 본토 매출의 약 7% 비중에 불과하지만 이 곳들에도 공장을 열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