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매파 득세하는 연준, 내년 금리인상 속도 더 빨라진다

입력 2017-12-11 08:43 수정 2017-12-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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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12~13일 FOMC서 올해 3번째 금리인상 전망…내년 연준 FOMC에 매파 성향 위원들 대거 입성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행보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연준이 이번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내년에 금리인상이 올해보다 더 자주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안이 미국 경제성장 전망을 개선해 연준이 더욱 금리인상에 과감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내년 연준 FOMC 위원들의 면면이 크게 바뀌면서 매파 성향 위원들이 대거 입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금리인상 가속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연준은 오는 12~13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1.00~1.25%에서 1.25~1.50%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는 올 들어 세 번째 금리인상이자 내년 2월 퇴임하는 재닛 옐런 현 의장의 마지막 큰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현재 미국 상·하원이 트럼프 감세안 입법을 서두르는 가운데 연준은 감세가 미국 경제성장 전망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오리건대의 연준 전문가인 팀 듀이는 “경제가 매우 좋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금융시장의 호황과 감세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새해에는 더 많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여당인 공화당의 감세안이 경제를 완만하게 성장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감세안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내년과 2019년 각각 0.3%포인트 기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 단계를 넘어서고 글로벌 경제성장이 가속화하며 물가상승률도 일시적으로 확고하게 높아질 조짐을 보이면 감세에 따른 단기 경기부양 효과가 금리인상 이유를 더욱 확실하게 뒷받침하게 된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공개하는 경제전망은 9월 당시보다 실업률 예상치가 낮아지고 GDP 성장률 전망도 비교적 확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 지표에 대한 전망이 상향 수정되면 금리 정상화가 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4.1%로, 17년 만에 최저치인 전월과 같았다. 같은 기간 비농업 고용은 22만8000명 증가해 실업률을 더 떨어뜨리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 연준은 지난 9월 경제전망 당시 내년에 올해처럼 3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런 전망이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제롬 파월 차기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설에서 올해와 내년 미국 GDP 성장률이 각각 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9월 연준 경제전망 당시 위원들의 평균 예상치인 올해 2.4%, 내년 2.1%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내년 연준에서 벌어질 대규모 인사교체다. 파월은 옐런과 같은 통화정책 기조를 선호하는 ‘비둘기파’ 성향이기 때문에 그나마 예측가능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매파 성향 인사들로 연준 이사회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트럼프가 처음으로 뽑은 연준 인사인 랜들 퀄스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과 현재 상원 인준만 남겨놓고 있는 마빈 굿프렌드 차기 연준 이사 모두 ‘매파’로 꼽히고 있다. 캔자스 주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미셸 보우먼이 연준 이사로 거론되고 있는데 그의 성향이 어떨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이 올해 사임한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데 그나마 엘 에리언이 파월과 비슷한 ‘비둘기파’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FOMC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이사들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상시 투표권을 갖지만 나머지는 다른 지역 연은 총재들이 4명씩 돌아가면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현재 FOMC 투표권을 가진 연은 총재들 중 3명이 비둘기파 성향으로 평가되는데 이들이 내년에는 모두 매파나 중도파로 교체될 예정이다. 또 그동안 연준 정책노선을 비교적 충실히 따랐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내년 중반 사임하겠다고 발표한 상태여서 그의 뒤를 어떤 성향의 인사가 채울지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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