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로 인상하면서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4일부터 최고 0.4%포인트까지 오르면서 은행 정기예금이 연 2%대에 진입했다. 대출금리도 조만간 오를 전망이어서 금융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예·적금금리 인상에 돌입한다. 신한은행은 평균 0.1~0.3%포인트, SC제일은행은 평균 0.3~0.4%포인트 인상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대표 예금상품인 ‘신한플러스 월복리 정기예금’은 기존 최고 0.1%포인트 올라 최고 연 2.1%로 오른다. ‘신한 헬스플러스 적금’도 0.1%포인트 올라 최고 연 2.1%로 오를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의 ‘퍼스트정기예금’ 같은 경우는 0.4%포인트 올라 최고 연 1.14%로 오르고 일반 정기예금도 0.3%포인트 가량 올릴 예정이다.
나머지 시중은행도 이번주 초쯤 예·적금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주 초 예·적금 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예금금리를 0.2~0.3%포인트 인상한다. 최고 연 2.12%에서 판매되던 ‘왈츠회전예금2’는 연 2.32%로 약 0.2%포인트 올리고, ‘e-금리우대예금’도 연 1.85%에서 연 2%대로 조정할 전망이다. 국민은행도 한국은행 인상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씨티은행은 한국은행 인상폭인 0.25%포인트 이상으로 예·적금 금리를 인상한다.
가장 먼저 예금금리 인상에 나선 우리은행은 1일부터 11개 정기예금과 18개 적금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했다. 정기예금인 ‘위비슈퍼주거래예금’은 0.3%포인트 인상된 최고 연 2.1%로 금리가 조정됐다.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의 금리는 0.2%포인트 올라 최고 연 4.7%가 된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예·적금금리 인상에 가세했다. 케이뱅크는 다음달 2일까지 연 2.4%로 0.2%포인트 올린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을 1000억 원 한도로 한시 판매한다. ‘코드K 정기예금’은 연 2.25%로 0.1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도 이르면 이번주를 인상 시기로 잡고 내부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시중 은행들의 인상 추이를 보고 인상폭이나 날짜 등 세부적인 검토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전체의 여·수신금리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은행들의 가산금리 조정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은 금리 인상에 이어 13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만큼 예금금리 인상에 이어 대출금리 인상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기준금리 인상 이후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회사가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실제 시장금리와 조달금리 상승과는 무관하게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하는 일이 없도록 금융감독원과 함께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