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국제공항이 화산 분화로 폐쇄되면서 여행객들의 발이 묶이게 됐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발리 응우라라이국제공항은 29일까지 폐쇄 조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공항은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크며 매일 최대 420편의 항공편이 오간다.
아궁 화산이 분출하는 화산재가 2마일(3.2km) 이상의 상공까지 치솟으면서 당국은 이날 경계등급을 4등급으로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이 화산은 2개월 전 급격히 진동하는 등 분화 조짐을 보여 13만 이상의 주민이 대피한 상태라고 WSJ는 전했다. 화산재는 비행기 제트엔진을 손상시켜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당국은 화산 주위 반경 9.7km 이내 지점을 출입금지지역으로 선포하고 이 지역에 사는 주민은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항과 해변 주요 리조트는 화산에서 약 48km 떨어져 있어 관광객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인도네시아 당국은 전했다.
이번 화산은 인도네시아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5명 중 2명이 발리 휴양지를 찾는다. 또 관광산업이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이른다. 올 들어 8월까지 발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약 25% 늘어난 400만 명에 육박해 사상 최대 수준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이 기세가 꺾이게 된 셈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발리에서 일어난 화산활동이 지난 3분기 경제에 미친 피해액이 약 1억5000만 달러(약 1634억 원)에 달하지만 경제성장률은 6.2%로, 전년 동기의 5.0%에서 높아지는 등 성장세가 줄어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