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살기좋은 도시’ 7년째 세계 1위
골목 ‘그라피티’카페서 즐기는 ‘커피’
최고 해안드라이브 코스 ‘오션 로드’
대자연 절경·고풍스런 건축물 한눈에
호주 속의 작은 유럽으로 불리는 멜버른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 곳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으로부터 7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멜버른은 호주 특유의 광활한 대자연뿐만 아니라 유럽풍의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세련된 도심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자연과 도심의 아름다움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다. 지리적으로 남반구에 위치해 있어 한국의 계절과는 정반대로 12월부터 여름이 시작되다 보니 맑고 쾌적한 날씨를 자랑하는 이 시기가 여행하기 제격이다. 또 우리나라와 시차가 2시간 남짓으로 시차 적응 부담도 없다. 한겨울 추위를 잠시 잊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 여유와 낭만 가득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호주 멜버른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인터파크투어가 최근 온라인 여행 박람회를 개최하며 대표 여행지로 꼽은 멜버른의 다채로운 여행 코스를 제안한다.
멜버른 도심에서는 낮과 밤 모두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우선 멜버른의 매력은 예술작품 수준의 그라피티 아트(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리는 그림)로 가득 찬 골목에서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그라피티 아트 거리는 유니온 레인(Union Lane)과 호시어 레인(Hosier Lane)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TV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배경지로 유명하다. 또 거트루드·스미스·브런즈윅 거리(Gertrude, Smith, Brunswick street)는 그라피티 뿐만 아니라 톡톡 튀는 패션 아이템과 디자인 제품을 파는 곳이 많고, 개성 넘치는 상점 간판들도 볼거리 중 하나다.
멜버른은 세계적인 커피 도시로 뛰어난 맛의 커피를 판매하는 곳도 많다.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카페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디그레이브스 거리(Degraves street)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지에서 특별한 한 끼를 먹고 싶다면 핫한 레스토랑과 카페로 가보자. 멜버른의 상징인 트램카 레스토랑(Tramcar Restaurant)은 트램을 타고 시내를 감상하며 호주의 정통요리를 맛볼 수 있다.
멜버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다면 유레카 타워 엣지 체험을 권할 만하다. 유레카 타워는 멜버른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88층엔 ‘엣지’라 불리는 특수 전망대가 있다. 엘리베이터처럼 생긴 큐브에 탑승하면 큐브가 건물 밖으로 돌출돼 밀려나면서 바닥이 순식간에 투명한 유리로 변하기 때문에 지상 300m에 떠있는 듯한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밤에는 황홀한 아름다운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또 멜버른의 밤을 즐기고 싶다면 옥상을 개조해 분위기 있게 만든 루프톱바를 찾으면 된다. 야경을 감상하며 칵테일 한잔을 즐기는 낭만과 함께 유쾌한 DJ들의 공연도 볼 수 있다. 멜버른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루프톱바 앤 시네마(Rooftop Bar&Cinema)에 가면 노을이 질 무렵 최고의 전망을 선사한다.
도심의 화려함을 만끽했다면 근교로 떠나 호주의 광활하고 순수한 자연을 경험해보자. 호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브라이튼 비치(Brighton Beach)가 있다.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하는 해변과 푸른 바다는 ‘막 찍어도 작품 사진’이라는 말을 실감케할 정도로 훌륭한 광경을 뽐낸다. 개성있는 분위기의 노천카페와 바가 다양하게 들어서 있는 세인트킬다 비치(Saint Kilda Beach)는 즐길거리가 많다. 1912년 문을 연 루나파크(Luna Park)라는 미니 놀이공원은 스릴 넘치는 짜릿한 놀이기구는 없지만 한가로운 분위기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기에 좋다.
탁 트인 바다 옆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깎아지른 듯 아찔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을 따라 300㎞가량 이어진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d.)는 지상 최고의 해안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져 있다. 끝없이 펼쳐진 해변을 따라 달리다보면 자연이 빚어낸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12사도(The Twelve Apostles) 바위를 만날 수 있다. 바람과 파도의 침식 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12사도는 현재 자연에 의해 깎이고 하나둘씩 사라져 8개만 남은 상태다.
이외에도 야생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돼 호주의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페어리 펭귄(fairy penguin)을 만날 수 있다. 최대 키가 33cm밖에 되지 않으며, 저녁이 되면 떼지어 육지로 돌아오는 모습이 마치 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처럼 진귀한 장면을 연출해 즐거움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