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영상통화 및 메시징 앱 ‘스카이프’가 중국 내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 중국 당국의 조치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소유의 스카이프가 애플 앱스토어를 포함한 중국의 앱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10월 말부터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애플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공안부로부터 인터넷 앱에 대해 현지 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통보받았다”면서 “스카이프는 중국의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스카이프 홈페이지에는 지난달 말부터 스카이프 이용료를 지불할 수 없다는 중국 사용자들의 항의글이 올라왔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스카이프가 앱스토어에서 일시적으로 제거됐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앱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글 앱스토어의 경우 이미 중국에서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NYT는 스카이프는 여전히 중국에서 작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고 포괄적인 인터넷 통제권을 장기간 행사해왔다. 다수의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메시징 앱도 차단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9월 당대회를 앞두고 페이스북이 소유한 메시징 앱 ‘왓츠앱’의 중국 내 서비스를 금지했다. 페이스북과 스냅챗, 트위터를 비롯한 SNS와 텔레그램, 라인 등 메시징 앱의 이용도 불가능하며 구글의 지메일도 쓸 수 없다.
NYT는 이러한 앱들이 정부의 감시를 어렵게하는 암호화 옵션을 갖고 있어 중국 당국이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외 앱들은 계정에 실명을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중국 정부의 규정에도 위배된다.
컨설팅 회사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글로벌기술책임자는 “사이버 보안법의 조항을 보면 중국 당국의 직접 통제에서 벗어난 스카이프, 왓츠앱 등 해외 커뮤니케이션 도구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점점 억제되거나 막혀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