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에도 경남 울산 인근 산업단지는 큰 피해 없이 정상 가동 중이다. 지난해 지진이 발생했던 경주보다 진도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진원지도 멀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진원 깊이가 비교적 얕아 여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에 인근 울산의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은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고 각 회사가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해 9월 12일 규모 5.8 경주 지진은 진원 깊이가 지하 11∼16㎞ 부근이었으나, 이번 지진은 5∼9㎞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공장 라인의 상황과 가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울산에서도 지진을 감지했지만 상대적으로 이곳과 진원지가 멀어 별다른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와 함께 현대중공업도 별다른 피해는 없다. 다만 여진에 대비해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이른바 고소작업은 일단 중지했다.
부산 신호공단에 자리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도 별다른 피해가 없이 정상 가동 중이다. 주차장에 있는 태양광 발전판 일부에 균열이 생겼다는 제보가 있었지만 이날 지진으로 인한 것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날 진원지가 가장 가까운 포스코 역시 다행스럽게도 큰 이상 없이 정상 가동 중이다. 포스코 측은 "지진은 감지됐지만 생산라인은 정상가동중"이라며 "제철소는 어느 곳보다 내진설계가 잘 돼있는만큼 별다른 피해는 없다. 다만 기타 제발시설에 대한 피해 여부는 계속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25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점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시차를 두고 규모 2∼4 사이 여진이 이어졌다.
박정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지난해 경주 지진보다 규모는 작지만, 더 얕은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 때문에 진동이 더 크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