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주혁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지만 고인의 사인에 대한 의혹은 완전히 풀리지 않는 모양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김주혁의 벤츠 지바겐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로 옮기는 과정에서 조수석 의자 밑에서 블랙박스가 발견됐다며 당시 사고 모습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서 김주혁의 차는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더니 앞에 있던 차량과 충돌하려 하자 속도를 급히 줄였다. 김주혁의 차에 부딪힐 뻔 차량은 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속도를 높여 도망가는 모양새였다.
김주혁의 차량은 천천히 출발하는 동시에 점점 오른쪽으로 가면서 차선을 두 개나 변경했고, 이내 왼쪽으로 다시 움직이면서 뒤에 오던 검은색 그랜저 차량을 살짝 들이 받았다. 이후 김주혁의 차량은 급속도로 인도로 돌진, 나무를 들이받으며 비틀대더니 계단에서 차량이 전복된 채 인근 아파트 벽에 부딪쳤다.
앞서 사고 현장에 있던 차주들은 자신의 블랙박스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한 바 있다. 김주혁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나무와 벽을 들이받는 모습이 모두 담기면서 사고당시의 아찔함과 처참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블랙박스에는 전방 영상만 있을 뿐 음성녹음이 지원되지 않아 사고 원인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재 음성 녹음과 관련해 정밀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국과수는 14일 김주혁의 최종 사인이 1차 소견과 같이 '머리뼈 골절'이라고 밝혔다. 김주혁
사인 가능성으로 제기된 심근경색과 약물도 아니라는 것. 국과수는 김주혁의 약독물 검사 결과 미량의 항히스타민제가 검출된 것 외에 알코올이나 특기할만한 약물, 독물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심장 검사 결과 심장동맥 손상, 혈관 이상, 염증 등이 없어 심근경색이나 심장전도계의 이상은 확인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네티즌은 "제발 블랙박스 녹음본이 있기를", "계단이 너무 원망스럽다. 계단만 없었어도 전복되진 않았을 텐데", "블랙박스라도 찾아서 다행이다", "혼자서 그 공포와 고통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급발진이면 조향부터 했을 텐데, 그전에 운전하는 거 보면 노선 넘나들고 어정쩡하게 정차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김주혁의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