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노동조합이 52일간의 총파업을 끝내고 현장으로 복귀한다.
10일 LG생활건강 노동조합에 따르면 파업을 철회하고 13일부터 조업에 복귀할 예정이다.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조합원들이 생계가 곤란해지는 등 어려움을 호소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노조는 파업중단과 관계없이 임금협상은 계속 이어나간다는 입장이다.
청주공장과 면세점 직원들로 구성된 LG생활건강 노조는 9월 20일 파업을 시작한 후 지난달 23일부터 서울 광화문 LG생활건강 본사 앞에 텐트를 치고 농성해왔다.
파업의 이유는 임금인상률이다. 노조는 임금인상률 13.8% 안을 고수하고 있고, 사측은 5.25% 인상안을 제시하자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정기 호봉 승급분 2.1%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1.7% 인상이라는 게 노조 측의 입장이다.
더불어 최근 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중국 관광객수 급감, 내수 부진 등 악화된 시장환경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48분기째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데는 조직원의 노고가 담겨있는 것으로 임금인상률에 반영해 줘야 한다고 노조는 주장해왔다.
반면 사측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성장률 평균치에 기반을 두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임금인상률을 책정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노조는 사측이 대체인력을 채용하거나 협력업체 등을 투입한 부분에 대해선 노동청에 고소·고발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