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아이폰X(64GB)의 부품 원가가 370.25달러(약 41만3000원)로 추전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출고가 기준 64GB 모델은 999달러(약 111만4000원), 256GB 모델은 1149달러(약 128만2000원)다. 64GB 모델의 마케팅비, 물류비 등을 고려하지 않은 마진율은 62.9%다.
앤드류 라스웨일러 IHS마킷 원가분석서비스부문 선임 이사는 “아이폰X은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비싸다”며 “아이폰에 필적할 만한 다른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가격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X이 디자인 면에서 혁신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기본 구조는 아이폰8+와 비슷하며, 두 모델의 기본적인 플랫폼은 같은 부품들로 구성돼 있다”면서 “다만 아이폰X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3D 센싱 기능으로 인해 가격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품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디스플레이다. IHS마킷은 커버 유리, AMOLED 패널과 포스 터치 센서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모듈 비용을 110달러(약 12만3000원)로 추정했다. 또 트루뎁스 센싱 부분의 부품 원가는 16.70달러(약 1만9000원)로 책정했다.
웨인 램 IHS마킷 모바일기기·네트워크부문 수석연구원은 “애플은 보통 소비자들이 디스플레이 크기와 저장용량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책정해왔다”며 “아이폰X의 경우 더 고급화된 것임을 알 수 있는 가격대를 제시해 최고급 스마트폰을 목표로 하는 야심 찬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IHS마킷은 삼성전자 갤럭시S8(64GB)의 부품 원가가 302달러(약 33만7000원)이고, 소매가격이 720달러(약 80만3000원)라는 점을 들면서 갤럭시S8의 마진율이 58.0%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