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공급 차질 우려에도 아이폰X(텐) 출시 기대감에 힘입어 30일(현지시간)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2.55% 상승한 166.72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27일 미국, 영국 등 1차 출시국에서 아이폰X의 예약 주문을 받았는데 수십 분만에 매진되면서 기대감을 키운 영향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43% 상승했다.
아이폰X은 공급 차질 우려가 컸으나 월가는 이를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마켓인사이더는 진단했다. 실제 아이폰X이 벌써 중고 시장에 풀리는 등 소비자들은 공급 우려가 현실화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안고 있다. 지난 27일 아이폰X를 예약하는 데 실패한 사람들은 최대 6주가량 대기해야 한다. 아이폰X는 3일 정식 출시된다.
PBC캐피탈마켓츠의 아미트 다리아나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연말에 발표하는 실적은 결코 아이폰X의 최종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월가 전망보다 실적이 부진하게 발표되더라도 향후 전망을 비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부품 제조사들이 다음 분기에 생산량을 늘리면서 애플은 내년 1분기에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리아나니 애널리스트는 애플 주가의 목표 가격을 현재 가격보다 약 8.4% 높은 180달러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다리아나니 애널리스트보다 더 낙관적인 평가를 한 전문가도 있다. 드렉셀해밀턴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애플 주가의 목표 가격을 현재 가격보다 약 25% 높은 208달러에 ‘매수’로 평가했다.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애플의 공급 사이클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그러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 먼스터 IT 주가 전문 애널리스트는 “아이폰X의 성공 여부는 내년까지 애플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추가 비용을 감내하면서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