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윌버 로스, 재산 부풀렸다”...美 부호 리스트서 퇴출

입력 2017-11-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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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EPA/연합뉴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EPA/연합뉴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재산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미국 부호 리스트에서 그의 이름을 제외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표적인 부자로 꼽히는 로스 장관은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재산은 지난해 기준으로 29억 달러(약 3조2329억 원)로 알려졌으며 13년 동안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호’에 올랐다.

7일(현지시간) 포브스는 로스 장관의 실제 재산이 약 7억 달러라고 추정했다. 앞서 로스 장관은 37억 달러에 가까운 순자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대선과 장관 지명 사이에 20억 달러를 신탁으로 이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만한 문서를 포브스 측에 제공하지 않았다.

포브스는 “한 달 동안 추적한 끝에 우리는 그 돈이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내렸다”면서 “2004년 이래로 로스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 게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포브스의 재산 추정액이 10억 달러 이하로 줄게 되면서 로스 장관은 ‘억만장자 타이틀’을 잃게 됐다.

상무부 대변인은 “로스 장관은 법률을 따르고 상무부 및 정부 윤리위원회의 담당관과 상의해 필요한 사항을 모두 공개했다”면서 “이전의 잘못된 의사소통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로스 장관의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이번 주 초 파라다이스 페이퍼 유출 사건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가족과 연관된 해운 그룹의 지분을 소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해명 요구를 받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은 31억 달러로 추정되며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호 순위에서 248위를 기록했다. 뉴욕 부동산 가격 하락과 대통령 선거 비용 등으로 지난해보다 6억 달러 줄어들었으며 순위는 92계단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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