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결국 4개월 만에 자진 사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김호곤 위원장이 기술위원장직과 부회장직에서 모두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호곤 위원장은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에 이어 6월 26일 해당 직책을 맡았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앞서 '히딩크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사퇴 후 새 사령탑을 영입하던 중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사령탑 자리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했음에도 이를 묵살했다는 비판이다.
여기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최근 경기에서 부진해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신태용호는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골 결정력 부족과 허술한 수비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며 2무를 기록했다.
이에 '히딩크 영입설'이 휘몰아쳤다. 히딩크 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오게 해야 한다는 것.
특히 지난달 러시아, 모로코와의 유럽 원정전에서의 2패가 뼈아팠다. 러시아와 모로코는 한국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낮을뿐더러 모로코는 당시 1.5군의 선수들을 투입했음에도 한국을 요리했다.
이를 두고 김호곤 위원장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김호곤 위원장은 사퇴사에서 "축구협회가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제가 사퇴하는 게 도리라고 판단했다"며 "그간 축구 발전과 대표팀의 좋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능력이 따르지 못해 미흡했다. 질책과 비난의 말씀 역시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 믿기에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호곤 위원장은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격려를 부탁한다"며 끝까지 신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