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이번 주 상하이를 방문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인 이들 7명의 상무위원은 1차 당 전국대표대회(1차 당대회)가 열렸던 유적지를 방문해 당 설립 취지를 다시 되새겼다.
이는 바로 헬스케어와 환경이 중국의 미래 투자 테마로 부상할 것이라는 힌트를 줬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18일 열렸던 19차 당대회 개막식에서 3시간 반이나 연설하면서 무려 수백 개에 달하는 정책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이번 주 상하이 방문을 통해 시 주석이 가장 초점을 맞추는 분야가 헬스케어와 환경임을 더욱 명료하게 알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개혁개방 등을 통한 경제성장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국민 각각의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며 이것이 당 설립 취지와도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미즈호증권의 선젠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려 한다”며 “불균형적이고 부적절한 발전을 억제하고 더 나은 삶에 대한 사람들의 늘어나는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이 시진핑의 당대회 연설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6억8000만 명에 달하는 빈곤한 농촌 인구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소득 격차를 줄이려면 좋은 의료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 의료보험 시스템을 개혁해 더 많은 빈곤층이 의료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되면 그만큼 불평등 상황이 개선된다는 의미다.
환경도 투자자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핵심 테마라고 FT는 강조했다. 시진핑은 당대회 연설에서 생태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캐린 히른 이스트캐피털자산운용 파트너는 “시 주석은 연설에서 ‘녹색(Green)’이라는 단어를 15차례나 꺼냈다”며 “이는 5년 전 18차 당대회에서 전임자인 후진타오가 단지 한 차례만 이를 언급한 것과 대조된다”고 설명했다.
시장도 헬스케어와 환경이라는 테마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증시 환경 관련 종목을 종합한 CSI300환경보호업종지수는 지난 8월 초 이후 지금까지 11.2%, 헬스케어업종은 7.9% 각각 급등했다. 같은 기간 CSI올셰어지수는 2.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의 의도에 반하는 기업들로부터 투자자들이 멀어질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버블을 억제하고 금융 부문의 부채를 줄이며 국영기업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철강과 중공업 등 산업에서 경영 합리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공교롭게도 타깃이 된 이들 부문 모두 중국의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주범들로 꼽히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