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금융권 일자리 7만5000개 증발”

입력 2017-11-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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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사업 철회하는 금융 업체들에 타격

▲영국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왼쪽)과 유럽연합(EU)의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대표. 브뤼셀/AP연합뉴스
▲영국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왼쪽)과 유럽연합(EU)의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대표. 브뤼셀/AP연합뉴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뒤 영국 내 금융서비스 산업에서 일자리 7만5000개가 감소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영란은행의 고위 관료들이 브렉시트 이후 금융 산업에서 대거 엑소더스(Exodus·탈출)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7만5000개’라는 숫자는 대략적인 추산이나 많은 금융 업체들이 일자리를 유럽의 다른 도시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은 확실시되고 있다. 영란은행은 금융 서비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분야에서만 4만 개의 일자리가 증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와 연계된 법률 자문 등 부분에서 3~4만 개 일자리가 증발할 전망이다.

영란은행 외에도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금융 산업이 런던을 빠져나갈 것이라는 경고는 제기돼 왔다. 브뤼셀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 브루겔은 런던의 금융 산업이 축소돼 3만 개의 일자리가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공중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런던증권거래소의 사비예 롤레 최고경영자(CEO)는 20만 명이 넘는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 업체들은 런던을 떠나 프랑스 파리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JP모건은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 투표 전에는 4000개의 일자리를 다른 도시로 옮길 것이라고 발혔고, 국민 투표 이후에는 그 숫자를 1000개로 줄였다. UBS는 애초 영국에 있는 1000여 명의 인력을 재배치할 계획이었으나 250여 명으로 축소했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는 현재 런던에 새 본사를 세우고 있음에도 “우리는 앞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트위트에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런던 중심가 세인트폴 성간 근처에 대형 사옥을 짓고 있다.

영국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은 브렉시트 이후의 변화에 대처하고자 정부와 관세청 직원 수를 내년 말까지 최대 8000명 추가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브렉시트 비용으로 영국 정부는 2022년까지 13억 파운드 이상(약 1조9309억2900만 원)을 준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오는 7일부터 벨기에 브리셀에서 브렉시트 6차 협상이 시작된다. 영국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수석 협상 대표는 지금까지 5차례 협상을 했으나 영국의 탈퇴 비용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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