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첫 과학기술처 장관을 지낸 김시중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과총) 명예회장이 29일 새벽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993년 2월 김영삼 당시 대통령 취임으로 구성된 문민정부의 첫 내각에 들어가 1994년 12월 물러날 때까지 1년 10개월간 과기처 장관으로 재직했다. 재직당시 다목적 실용위성 개발계획,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소프트웨어기술 중장기계획 등 정책 수립을 이끌었다.
고인이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과학로켓(KSR-I) 발사가 이뤄졌고, 이어도해양과학기지 구축, 중소형 원자로 개발, 무인탐사정 개발 등 계획도 수립됐다.
그는 장관 퇴임 후에도 과학계 원로로서 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 이사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과학기술포럼 이사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광주과학기술원 이사장, 영남대 석좌교수, 국민원로회의 위원 등을 맡으며 정부에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된 과학기술 정책을 펴도록 조언해 왔다.
고인은 1955년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화학과 조교로 임용된 후 1997년 정년퇴임을 할 때까지 조교·전임강사·조교수·부교수·교수 등 고려대 전임교원으로 역대 최장인 42년 6개월간 봉직한 기록도 갖고 있다. 고려대에 재직하면서 1957년에는 서울대에서 석사학위를, 1967년에는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규원씨, 장남 김선길(세이프케미칼 이사), 차남 김선욱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장녀 김선경(고려대 연구원), 차녀 김선우(삼성서울병원 의생명정보센터장), 사위 이태성(자영업), 이승주(E2END 대표) 등이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02-923-4442) 30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1일 오전 6시, 장지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