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실효환율이 넉달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1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하락률도 61개국중 8위를 보였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 됐다는 뜻이다.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실제 9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0.1%(0.8원) 상승(절하)한 1131.59원을 기록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9월말 1149.1원까지 치솟으며 2개월 보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었다.
주요국의 실질실효환율을 보면 일본 엔화가 1.90%(1.44포인트) 떨어진 74.54를 보였고, 미국도 0.76%(0.84포인트) 내린 109.95를 기록했다. 하락률 기준으로 각각 3위와 12위에 올랐다.
반면 중국은 1.35%(1.62포인트) 오른 121.19로 2월(122.08) 이후 가장 높았다. 상승률 기준으로는 61개국중 8위를 기록했다. 유로화도 0.13%(0.12포인트) 오른 94.98을 보였다. 이는 2014년 12월(96.27) 이후 최고치다. 전월대비 상승률로는 61개국중 17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로화와 위안화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이들 통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유로화는 통화정책 정상화 이슈에, 위안화는 기준환율 산출방식에 경기대응 조정요소를 포함한데다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이후 역내 안전통화로 부각되면서 각각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원화 실질실효환율을 계산하는 가중치를 보면 위안화는 30%를, 유로화는 12.8%를 각각 차지한다. 반면 달러화 비중은 12.6%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