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인재 확보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훌루의 마이크 홉킨스 최고경영자(CEO)가 소니 픽처스텔레비전의 회장직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홉킨스의 빈자리는 랜디 피어 폭스네트워크그룹 CEO가 채운다.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의 토니 빈시케라 회장은 지난 5월 취임한 후 텔레비전 부문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한 달 만에 텔레비전 콘텐츠를 제작해오던 제이미 일리흐트와 잭 반 앰버그를 애플로 떠나보냈다. 애플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인재 영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소니는 홉킨스를 영입해 재도약에 나선다. 소니는 2017-2018 시즌에 30개 이상의 시리즈를 제작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ABC의 드라마 ‘더 굿닥터’가 포함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 드라마는 우리나라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훌루는 ‘시녀이야기’가 지난달 스트리밍 서비스 최초로 에미상에서 드라마 시리즈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피어 훌루 신임 CEO는 “훌루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변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쟁자인 넷플릭스에 비해 훌루의 성과는 안갯속에 머물고 있다. 17개월 전 공개한 훌루의 총 가입자 수는 1200만 명이지만 현재 가입자 수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가입자가 증가했는지 감소했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넷플릭스는 지난주 3분기 실적을 보고하며 미국에서 5100만 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마존 콘텐츠 사업부는 격동의 리더십 변화를 겪고 있다. 아마존스튜디오의 수장인 로이 프라이스는 성희롱 혐의로 지난주 사임했다. 이후 아마존에서 직원 이탈의 파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