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큐브, 면역항암제 국내 최초 라이선스 아웃...작년 매출 3배

입력 2017-10-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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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큐브가 개발한 면역항암제가 국내 최초로 중화권시장에 기술수출된다.

에스티큐브는 대만 에이엘피에스바이오테크(ALPS Biotech)와 PD-L1 항체를 이용한 면역항암제의 중국 및 대만 시장 개발 및 판매에 대한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ALPS Biotech는 중국과 대만에서 에스티큐브가 MD앤더슨과 공동개발한 PD-L1 항체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계약에 따르면 에스티큐브는 100만 달러의 계약금과 개발 및 상업화 과정에서 최대 1000만 달러(약 113억2800만 원)의 단계별 수수료(Milestone)를 수령하게 된다. 또 향후 중국 및 대만에서 시판될 경우 최소 3000만 달러 이상의 별도 사용료(Royalty)를 보장받게 된다.

에스티큐브 면역항암제는 암세포 표면에 있는 PD-L1단백질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우리 몸 속 T세포는 비정상적인 세포가 생기면 공격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문제는 암세포도 살아남기 위해 T세포의 공격을 회피한다는 점이다. 암세포 표면의 PD-L1 단백질과 T세포의 PD-1단백질이 결합하면 암세포가 T세포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면역관문억제가 발생한다. 면역항암제는 이 면역관문억제 기능을 막아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면역항암제는 기존의 항암화학치료제들과 작용방식이 다르다. 화학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이 심한 반면, 면역항암제는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효과가 오래 지속되면서도 부작용은 적다. 또한 다양한 암 종에 적용이 가능해 현재 각광받는 항암제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연구ㆍ개발 역량을 보유한 ALPS Biotech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면역관문억제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에스티큐브 기술력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향후 중국, 대만 이외의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및 뉴질랜드, 한국, 동남아시아, 남미 등 다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다국적제약사와의 추가 기술이전 전망도 더욱더 밝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계약은 조기 개발단계인 전임상단계에서 조기 기술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스티큐브가 개발한 항체는 당화특이적 기반기술(Glycosylation-Specific Platform)로 차세대 PD-L1 항체(Next generation PD-L1 Antibody)다. 기존의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시판하고 있는 PD-L1 항체들과는 달리 당화 부위를 인지하는 차별화된 특성을 가졌다.

기존 PD-L1 항체는 단백질간의 결합만 저해하는 방식이었다면 에스티큐브에서 개발한 항체는 단백질간의 결합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PD-L1 단백질을 암세포 내로 들어가게 하는 내재화(internalization) 기능이 있어 PD-L1의 분해(degradation)를 일으킨다. PD-L1의 안정성(stability)도 낮춰 암세포가 면역세포로부터 공격을 잘 받을 수 있게 해준다.

또, 에스티큐브의 항체는 내재화 기능을 이용하여 항체-약물 결합체(Antibody-Drug conjugate)를 만드는데 최적화된 성질을 갖는다. 한편, 에스티큐브 항체의 타 항체와 차별화되는 성질은 암세포에 발현하는 PD-L1 단백질의 당화부분을 선택적으로 인지하는 성질에 근거한 다양한 기능에 기인하며, 이로 인해 면역세포로 인한 암세포 사멸효과가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항체에 비해 높음이 확인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지난해 8월 네추럴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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