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세계 최악의 교통지옥으로 악명 높은 도시 중 한 곳인 미국 뉴욕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한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GM과 GM의 자율주행차량 개발 자회사인 크루즈오토메이션이 뉴욕 주에서는 처음으로 완전 자율주행차량 기술 시험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시험은 내년 초 시작되며 모든 테스트 차량 운전석에는 엔지니어가 앉아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은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로 뉴욕에서도 교통이 가장 복잡한 맨해튼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한다. GM은 자율주행차량 상용화에서 다른 경쟁사들을 누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최근 수주간 주가가 25% 올랐다고 FT는 덧붙였다.
자동차산업 전문가들은 뉴욕의 도로 상황은 극심한 교통정체는 물론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보행자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겨울 날씨와 세계에서 가장 운전 습관이 험악한 운전자들로 매우 좋지 않다며 이곳에서 자율주행 기술 시험이 성공하면 실생활 적용에 크게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GM은 그동안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 디트로이트 등에서 자율주행차량 시험을 진행했다.
크루즈오토메이션의 카일 보그트 최고경영자(CEO)는 “뉴욕 테스트는 자율주행차량 상용화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며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지역 중 하나로, 우리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훨씬 빠른 속도로 개선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자율주행차량은 시간을 절약하고 생명을 구할 잠재력이 있다”며 “GM과 이 흥미진진한 신기술의 미래에 대해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뉴욕 시는 최근 자율주행차량 시험 주행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GM은 내년에 자율주행차량으로 운행되는 ‘로보택시(robo-taxi)’를 시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로보택시가 현실화하려면 자율주행차량이 막대한 거리를 시험주행해 상세한 지도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GM은 뉴욕 시험주행이 로보택시와 연관 있는지 밝히기를 거부했다. 싱가포르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일반인을 태운 로보택시 시험 운영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