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여중생 통한 감염자, 10여명 아닌 훨씬 많을 것… 10대 성매매 온상 채팅앱도 문제"

입력 2017-10-13 09:29 수정 2017-10-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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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여중생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린 상태에서 이를 모르고 성매매를 지속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감염 피해는 현재 추측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우려가 일고 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13일 채팅앱을 통한 10대 성매매의 실태를 고발한 바 있는 조진경 10대여성인권센터 대표와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성매수자로부터 에이즈에 감염된 10대 여중생 A 양은 총 10여 명과 성매매를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조진경 대표는 실제 A 양과의 성매매로 에이즈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성매수자들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진경 대표는 “10대 성매매의 경우 아이가 혼자 하는 것이 아닌 조직적 알선 범죄자가 있을 경우에는 횟수가 굉장히 많다”라며 “강요와 협박이 있어 자주 하게 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번 여중생 에이즈 사건은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포주’ 역할을 하며 여학생들을 끌어들여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시킨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조진경 대표는 10대 성매매의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들은 채팅앱에 남성 알선업자들이 어린 소녀인 것처럼 신상을 등록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방식을 주로 이용한다. 채팅앱에서 성매수자들과 카톡이나 전화번호를 공유해 장소 등을 정한다.

이 같은 채팅앱은 주민번호 등 실명인증을 필요로 하지 않고 성별을 아무렇게나 바꿀 수 있는가 하면 철저히 익명으로 운영돼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비슷한 형식의 채팅앱은 개발자들에게 돈벌이가 되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를 규제할 방법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조진경 대표는 이어 “채팅앱의 서버가 외국에 있더라도 카톡이나 전화번호 등의 흔적들은 많이 남아있다”라며 “이번 사건은 조사를 빨리하려고 했으면 성매수자들을 추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아동청소년들이 채팅앱을 통해서 성매매에 이용되는 것에 대해 총리실 산하, 여가부, 경찰청 등 전담기구를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전혀 움직임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A 양 등 미성년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10대 최 모 군 등 일당 5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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