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 통신사 다우존스가 ‘구글이 애플을 인수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오보를 냈다.
다우존스가 10일(현지시간) 오보를 내 잠깐이나마 시장이 혼란에 빠질 뻔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날 다우존스는 거물인 구글이 90억 달러(약 10조2168억 원)에 애플을 인수한다는 속보를 타전했다. 애플은 전 세계 기업 중 시가총액 1위다. 오보에는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구글의 래리 페이지 설립자가 2010년 비밀리에 거래를 성사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오보는 이 외에도 흥미로운 사실을 담았다. 고인이 된 잡스의 유언장에 인수 내용이 담겼다는 것과 구글 직원들이 애플의 신사옥 ‘애플파크’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기사 말미에는 구글 관계자가 이 사실을 “맞다”고 확인했다는 내용이 덧붙여졌다.
이 보도로 주식 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약 1.4% 상승한 158달러까지 잠시 치솟았지만, 다시 안정을 찾았다. 누가 봐도 잘못된 소식이라는 것이 명백했던 탓이라고 NYT는 전했다.
다우존스는 즉각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다우존스가 해킹을 당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알고리즘으로 운영되는 ‘봇(bot)’이 기술적 오류를 일으킨 것이라고 다우존스는 해명했다.
다우존스의 윌리엄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시범으로 작성된 원고가 실수로 공개되는 일이 오늘 일어났다”며 “즉각적인 시정 조치가 취해졌고, 기술적인 프로세스 오류가 또 있는지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