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유명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제작사 앰블린 텔레비전과 첫 번째 TV쇼 제작 프로젝트에 돌입한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NBC유니버셜 측은 애플이 1980년 스필버그가 제작했던 NBC 방송 프로그램인 ‘어메이징 스토리’의 리메이크 버전 제작을 위해 앰블린 텔레비전과 NBC유니버셜 콘텐츠 제작사업부와 공동 제작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될 예정이며 편당 제작비는 500만 달러가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반 TV방송 채널들이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는 제작비를 소폭 웃도는 규모이지만 HBO의 인기 프로그램은 ‘왕좌의 게임’의 마지막 시즌의 편당 예상 제작비(약 1500만 달러)는 밑도는 것이다.
어메이징 스토리는 공상과학과 공포물이 결합된 TV 시리즈로 NBC 방송에서 1985년부터 1987년까지 방영됐다. 당시 어메이징 스토리는 5개의 에미상을 거머쥐었으나 작품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그러나 최근 넷플릭스에서 비슷한 장르의 ‘블랙 미러’가 대중의 호평과 함께 2개의 에미상을 타면서 어메이징 스토리 리메이크 버전 역시 승산이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니발’과 ‘히어로즈’ 등 인기 콘텐츠 제작자로 유명한 브라이언 풀러가 어메이징 스토리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을 예정이다. 다만, 스필버그 감독이 이번 프로젝트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해당 콘텐츠 제작 후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소식통은 어메이징 스토리가 NBC 채널을 통해 방송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최근 넷플릭스와 아마존에 뒤이어 콘텐츠 경쟁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지난 6월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에서 영입한 할리우드 유명 프로듀서 제이미 엘리치와 잭 밴 앰버그 등 2명을 주축으로 콘텐츠 사업부를 구성했으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10억 달러라는 예산을 따로 떼어뒀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