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아동 가족, 발병 1주 전 오키나와 여행… 햄버거병 집단 발생 '오키나와 테마파크' 들러

입력 2017-10-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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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익은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이른바 '햄버거병'에 걸렸다며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고소한 피해 아동 측이 발병 1주 전 햄버거병 집단 감염지인 일본 오키나와를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HUS 진단을 받은 어린이 두 명 중 한 명의 가족이 지난해 발병 약 1주일 전에 오키나와에 다녀왔으며 당시 오키나와에는 햄버거병 집단 발병이 일었다.

HUS는 O-157 등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된 음식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며 장출혈과 신장 기능 이상을 일으킨다. 1990년대 미국에서 덜 익은 햄버거 패티를 먹고 HUS에 걸린 사례가 발생하면서 햄버거병이라 불렸다.

햄버거병을 의심해 맥도날드를 고소한 측은 총 4건(5명)이다. 이 중 의학적으로 HUS 진단을 받은 아동은 A양(5)과 B군(2)이다. B군은 지난해(당시 1세) 7월 누나 C양(당시 3세) 등 가족과 함께 경기고 일산의 한 매장에서 불고기버거를 먹었다. B군은 햄버거병, C양은 출혈성 장염 진단을 받았다. 이에 가족은 올 7월 맥도날드를 상대로 고소했다.

하지만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지난해 7월 20~22일 오키나와를 여행했으며 귀국 직전 테마파트 '오키나와 월드'를 방문했다. 당시 오키나와 월드 방문객 35명이 O-157균에 집단 감염됐고 그중 4명이 햄버거병을 확진 받았다. 35명 중 32명은 테마파크에서 판매한 사탕수수 주스를 먹고 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는 "O-157 균이 한국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검출된 사례가 없다. 일본 오키나와가 감염 경로일 수도 있다. 감염 장소가 국내가 아닐 수도 있다고 가정하고 조사 중"이라는 검찰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피해자 측은 "여행 당시 물, 과자 등을 모두 사 갖고 가 위생적으로 섭취했고 사탕수수 주스는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접수된 고소와 관련해 햄버거-HUS 발병의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올 8월 맥도날드 전북 전주 지역 매장에서 집단 장염 민원이 발생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전주시가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식품 안전 상태나 직원들의 위생 상태에는 문제가 없었다. 맥도날드는 잠정 중단했던 불고기버거 판매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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