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쿠바 혁명을 주도하고 지금도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혁명가 체 게바라가 사망한 지 9일로 50주기를 맞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게바라의 사망 50주기를 맞아 전 세계에서 온 참배객들이 그의 시신이 안장된 산타클라라를 찾고 있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300㎞ 떨어진 산타클라라 묘지에는 게바라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거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든 참배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게바라는 지난해 사망한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 등과 함께 ‘쿠바 혁명’을 주도하고 1959년 친미 정권을 무너트리고 중남미에서는 처음으로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시켰다.
게바라는 그 후에도 각국에서 혁명의 실현을 목표로 게릴라 활동을 계속했지만, 남미 볼리비아 군에 붙잡혀 1967년 10월 9일 39세의 나이로 살해됐다. 그의 시신은 비밀 무덤에 안장됐다가 1997년 쿠바로 옮겨졌다.
7일 열린 게바라 사망 50주기 행사에는 정부 관계자와 시민 등 수천 명이 참여했다. 게바라의 혁명 동지이자 오랜 친구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게바라의 묘지를 찾았다.
추모 행사에서 미구엘 디아즈 카넬 쿠바 국회 평의회 부의장이 “그의 이미지, 힘, 영향력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자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게바라의 얼굴 사진을 높이 들어올리며 그의 공적을 기렸다.
일생을 이상을 실현하는데 보냈던 게바라는 사후에도 영화로 부활하는 등 ‘반 체제의 카리스마’로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