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 어디든 한 시간 내에 갈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화성 여행을 위해 개발하는 우주선으로 뉴욕에서 상하이까지 30여 분만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29(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제68회 국제우주대회(IAC)에서 ‘BFR(BIg Falcon Rocket)’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머스크 CEO는 “다목적 우주선이 전 세계를 여행하는 훨씬 빠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성 여행에 이용하는 로켓을 도시 간 이동에도 이용할 수 있다”며 “지구 상에서도 시속 2만7000㎞로 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BFR에 대한 영상에서는 로켓을 이용하면 미국 뉴욕에서 중국 상하이까지 39분, 미국 LA에서 캐나다 토론토까지 24분이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뉴욕에서 상하이까지 비행기로 15시간, LA에서 토론토까지는 4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우주선을 이용한 도시 간 이동이 언제 실현될 수 있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발표를 마친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머스크 CEO는 “우주선 요금은 비행기와 같은 수준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의 화성 여행 프로젝트도 계속 추진한다. 2022년 무인 우주 화물선을 화성에 보내고 2024년에는 유인 우주선을 보낼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이를 위해 재사용 로켓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중반에 첫 번째 로켓을 만들 예정이다.
이날 발표한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조지워싱턴대 산하 항공정책연구소의 존 록스던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매력적인 전망이지만 관련 시간대는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주선 승객들은 지구 중력의 5배와 무중력 상태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론 머스크의 발표와 그의 작업은 산업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