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영국 런던에 이어 캐나다 퀘벡에서도 서비스를 접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우버는 캐나다 퀘벡 주 정부가 우버 운전자에게 추가 운전 교육을 계속 요구하면 다음 달 14일부터 퀘벡에서 서비스하지 않겠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퀘벡 주 정부는 현행 우버 운전자에게 요구되는 20시간 교육을 35시간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주 정부는 우버가 사설 업체가 아닌 주 정부의 경찰에게 우버 운전자의 범죄 경력을 조회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우버 퀘벡의 진-니콜라스 귈레메트 사장은 퀘벡 당국이 요구한 규제를 적용하면 우버 운전자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컨대 에어비엔비가 한 달에 2~3번, 혹은 1년에 2~3번만 집을 빌려줄 수 있다면 사업이 유지되겠는가”라며 “우버 운전자가 되고자 35시간의 교육을 받으라는 얘기는 그만큼 우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초단기 근로자인 우버 운전자에게 너무 많은 규제를 적용하려 한다는 뜻이다.
귈레메트 사장은 “우리는 퀘백 주에서 사업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확실한 점은 그들이 ‘35시간 훈련’을 강요한다면 사업을 철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버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나서 고객이 운전자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있다며 퀘벡 주가 주장하는 교육을 이 시스템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운전자 교육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며 “그러나 전통적인 택시 운수업에서 했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산업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버는 퀘백 주에 있는 우버 운전자가 약 1만 명이며 퀘백 주에 상주하는 정규직 직원은 50명이라고 밝혔다. 또 퀘백 주에서 매주 5000명의 우버 드라이버가 우버 플랫폼을 이용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버가 퀘벡 주를 떠날 수 있다는 위협에도 일부 사람들은 괘념치 않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날 퀘백 주의 최대 도시인 몬트리올의 네디스 코데르 시장은 “우버가 한 말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약간의 규제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우버가 떠난다고 위협한대도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버는 지난 22일 유럽 최대 시장인 영국 런던에서 영업정지를 당했다. 런던교통공사(TFL)는 이달 말 만료인 우버의 면허 갱신을 거부했다. 런던 교통당국이 안전과 보안 문제 등을 꾸준히 지적했으나 우버가 개선의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5일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면서도 “당국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