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벤처천억기업’이 지난해 사상 최초로 500개를 돌파하면서 벤처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 1000억 이상 벤처기업은 513개를 기록해 처음으로 500개를 넘어섰다. 이들 ‘벤처천억기업’들은 전날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 호텔에서 ‘2017년 벤처천억기업’ 행사를 개최하고 네트워킹을 도모했다. 새롭게 벤처천억기업에 합류한 58개사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벤처천억기업 500개사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면서 “총 고용인원이 20만 명에 달하고 기업당 평균 종사자수도 385명으로 규모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탄한 중견 벤처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대기업 의존도는 대폭 감소해 독립적인 벤처 생태계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와 2015년 벤처천억기업의 대기업 매출 의존도를 비교해보면 매출 중 대기업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 비중은 30.1%에서 23.1%로 7%포인트나 감소했다. 매출 중 대기업 비중이 50% 미만인 기업은 69.9%에서 76.9%로 늘었다.
또 벤처천억기업 중 3년 연속 20% 이상 매출이 증가한 ’슈퍼 가젤형’ 기업도 2015년 18개에서 2016년 28개로 55.6%(10개)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계는 여세를 몰아 26일 벤처 유관단체들이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정부에 건의하는 ‘혁신벤처단체협의회(혁단협)’ 출범식을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혁단협은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규제 과제와 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민간 주도의 혁신벤처 생태계 완성에 앞장설 방침이다. 산하에는 혁단협 및 혁단협 소속 기업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혁신벤처 좋은일자리위원회’가 설치돼 일자리창출 공동사업 등을 추진한다.
안 회장은 “창업 기업이 성장해 스케일업(scale-up)될 때 현 정부가 내세우는 핵심 일자리 정책이 이뤄진다”며 “협회도 정부와 함께 중견벤처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 준비할 것이며, ‘천억기업’은 ‘일조 기업’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고 그간의 노하우를 후배 기업과 나누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