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매출 1000억 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출신 기업(이하 ‘벤처천억기업’)이 513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도 최근 5년 중 가장 컸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5일 ‘2016 벤처천억기업’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2005년부터 매년 실시돼온 ‘벤처천억기업’ 조사는 1998년 벤처확인제도 시행 후 벤처확인을 받고 경영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6만여 기업 가운데 당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의 경영성과를 분석, 조사・발표하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생애 최초로 신규 진입한 기업이 58개이며 벤처천억기업에서 탈락한 기업은 61개, 탈락했다가 재진입한 기업이 42개로 나타났다. 신규 진입기업 전체 개수는 전년(55개)보다 3개 늘었지만, 업력 10년 미만의 젊은 기업은 14개에서 11개로 줄었다.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저성장의 영향으로 기업성장 속도가 이전보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조업, 세제・화장품 제조업에서 전년(4개)보다 7개 많은 11개가 신규로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매출은 전년도 101조원에서 2016년 107조원으로 6% 증가했으나, 조선업계의 불황과 수출 부진으로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2곳이 감소했다. STX중공업과 휴맥스가 빠져 1조원 이상 기업은 현재 네이버, 코웨이, 유라코퍼레이션, 성우하이텍 4곳이다.
또 벤처천억기업 중 중소기업은 전년도 184개에서 2016년 221개로 37개 증가한 반면 중견기업은 290개에서 292개로 2개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순증 기업 수 39개 중 37개(94.9%)가 중소기업으로, 벤처천억기업 중 중소기업의 비중이 38.8%에서 43.1%로 4.3%p 커졌으며, 벤처기업 수도 전년도 74개에서 2016년 94개로 20개 증가했다.
벤처천억기업 전체 종사자 수는 17만9172명에서 19만3490명으로 1만4318명(8.0%) 늘었으며 기업당 평균 종사자수도 378명에서 385.4명으로 7.4명(1.9%) 늘었다.
경영성과를 보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1%, 부채비율은 80.2%로 각각 전년(7.5%, 81.0%)에 비해 향상되었으며, 대기업(6.1%, 85.9%) 및 중소기업(6.0%, 147.4%)보다 모두 앞섰다. 매출액 증가율은 7.2%로 전년(5.4%) 보다 증가했고, 대기업(-0.3%)보다는 높게 나타났지만 중소기업(7.4%) 보다 낮았다.
벤처천억기업 중 3년 연속 20% 이상 매출이 증가한 슈퍼 가젤형 기업은 2015년 18개에서 2016년 28개로 10개(55.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부품업을 하는 센트랄씨엠에스, 디에이치글로벌를 비롯, 공장자동화 설비에 특화한 대호테크와 공장건설 컨설팅을 제공하는 글로텍 등이 신규 진입했다. 슈퍼 가젤형기업의 업력은(14.0년)은 일반 벤처천억기업(24.3년)보다 10.3년 적으며, 슈퍼 가젤형기업에 신규 진입한 10곳은 모두 중소기업에서 출현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광학기기, 자동차부품, 세제・화장품 제조업에서 각각 4개, 4개, 2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조업은 고성장 기업과 신규 진입기업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업종으로 앞으로 더 계속적인 성장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비록 저성장 기조의 영향으로 성장의 속도는 다소 늦어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일자리 창출 등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이 유효하다”며 “벤처출신 기업들이 성장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