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 기울어진 국민연금 이사장 인사…막판 정치색 논란

입력 2017-09-25 09:26 수정 2017-09-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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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유력 속 노금선 추격…26일 인사위 논의

국민연금이 이사장 선임을 앞두고 또 잡음이 일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대선 캠프 출신 지역구 정치인이 거론되면서 정치색 논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26일 국민연금 이사장 후보 검증을 위한 내부 회의를 연다. 국민연금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이사장 후보 4명의 면접을 진행한 후 3명의 숏리스트를 보건복지부에 넘겼다. 숏리스트에는 김성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주 덕진구)과 노금선 이오스파트너즈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18일 면접에서는 김 전 의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최순실 사태로 국민연금의 독립성이 화두가 된 상황에서 대선 캠프 출신이자 전 지역구 국회의원을 기용하는 데 대해 복지부는 물론 청와대까지 고심하고 있다. 문형표 전 이사장은 연금 기금을 삼성의 사금고로 전락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1심에서 징역 2년6월 실형이 선고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공약집에서 “특정 재벌이 433억 원의 뇌물로 3조 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지분을 사유화 했다”며 “국민연금 이사장은 가장 깨끗하고 개혁적인 인사를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19대 의원 당시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를 맡으며 연금 정책과 관련한 전문성을 쌓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지역 안배 차원에서 밀어붙인 국민연금 전주 이전으로 금융권과 연계가 중요한 기금운용본부의 경쟁력이 크게 후퇴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도 복지 부문 정책을 맡으며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를 반대했다.

노금선 대표는 참여정부 시절 2년간 국민연금 감사를 한 경력이 있다. 노 대표는 1985년 구로노동상담소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삼일회계법인 등에서 기업 감사와 컨설팅, 상장 업무를 주관하기도 한 회계사다. 골든브릿지증권·운용에서 자본시장 업무 경험을 쌓았고 2008년부터는 이오스파트너즈에서 PEF설립과 운용 등을 맡고 있다. 노 대표가 국민연금 이사장이 될 경우 첫 여성·비정권 출신이라는 의의가 있지만, 리더십과 중량감에서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을 극복해야 한다.

역대 국민연금 이사장은 모두 행시 출신 관료나 정치권과 인연이 깊은 학계 인사가 맡아왔다. 금융업계 출신인 박해춘 전 이사장 역시 이명박 정부와 인연이 깊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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