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현행 건강보험정책인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폐지법안에 반대표를 던질 의향을 표명했다. 그는 지난 7월 표결에서도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공화당은 지난 7월 오바마케어 폐기 법안 처리가 무산되자 다시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 중진 의원인 매케인이 반대 의향을 나타내면서 다음주 표결에서 해당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다시 낮아졌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그레이엄과 캐시디 두 의원이 마련한 법안에 찬성하는 건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공화당과 민주당이 협력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 믿는다. 아직 진지한 협력의 시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충분한 공청회와 토론, 수정 절차를 거쳤다면 이번 법안과 유사한 내용을 지지하는 방안을 고려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이번 법안을 서둘러 밀어붙인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오바마케어 폐지법안은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이 마련한 것이어서 ‘그레이엄-캐시디’ 법안으로 불린다.
지난 7월 매케인과 함께 반대표를 던졌던 수전 콜린스(메인) 상원의원도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도 이미 반대를 표명했다. 상원 과반수인 52명을 차지하는 공화당은 반대가 3명 이상이 되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
미국 언론들은 법안 처리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오바마케어를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공화당의 시도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