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애플 아이폰 대항마로 신제품 ‘미 믹스2(Mi MIX2)’를 내세웠다.
1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샤오미는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폰 공개행사 하루 전인 이날 스마트폰 외곽 프레임을 거의 없앤 ‘베젤리스(Bezel-less)’가 최대 특징인 미 믹스2를 공개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샤오미는 뛰어난 디자인에 가성비가 좋은 새 주력 기종을 투입해 다시 고성장 궤도에 들어가려 한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베이징 시내 한 대학 체육관에 3000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새 믹스2가 애플보다 나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다”며 아이폰과 신제품을 비교하면서 장점을 강조했다.
미 믹스2는 일본 재팬디스플레이의 신형 패널을 세계 최초로 채택하고 스피커 등을 재설계해 프레임 부분을 1mm 이하로 억제한 베젤리스를 실현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카메라는 소니 제품으로 기존보다 고화질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했으며 처리 속도도 올렸다. 가격은 애플이나 삼성전자의 경쟁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3299위안(약 57만 원, 64GB 모델 기준)으로 책정했다.
샤오미는 지난 2010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나 고속 성장 끝에 지난 2015년 중국 1위 스마트폰 업체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오포와 비보 등 경쟁사가 부상하면서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8%대로, 전년의 14%에서 추락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점유율을 11.8%까지 끌어올리면서 애플을 제치고 중국 4위로 오르는 등 회복 과정에 있다.
해외시장 개척도 가속화하고 있다. 레이쥔 CEO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12개국에서 시장점유율 5위 안에 들었다”며 “미 믹스2는 세계 226개국의 통신 규격에 대응했다”고 어필했다.
여전히 샤오미는 세계 최대인 자국시장에서 승리해야 진정한 부활이라고 보고 미 믹스2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은 올해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전년보다 3.4% 감소한 4억82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업체들이 더욱 치열해지는 생존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