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장난감 유통업체인 토이저러스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고 C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이저러스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약 4억 달러(약 4518억 원)의 채무를 재조정하고자 로펌을 고용했다고 CNBC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토이저러스는 법률회사인 커클랜드&엘리스를 고용해 채무 재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로펌 고용이 반드시 파산보호 신청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토이저러스는 1년 전 라자드은행을 통해 빚을 돌려막아 채무 부담을 덜었다.
토이저러스의 에이미 본 월터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이미 밝혔듯이 내년 채무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평가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말연시 글로벌 소매업체들 사이에서 탁월한 역량을 선보일 방안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토이저러스는 오는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많은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은 전자상거래업계의 공룡인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자 힘쓰고 있으나 특히 토이저러스는 막대한 부채 때문에 그 부담이 더 컸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또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성장으로 월마트 같은 소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한 것도 토이저러스의 부진을 키웠다.
지난 4월 29일 기준으로 토이저러스가 보유한 현금은 3억100달러에 불과하다. 내년 만기 일자까지 갚아야 하는 채무는 4억 달러이기에 이는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다. 또 토이저러스는 지난 1분기 1억64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동일 점포 매출은 전년 대비 4.1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