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을 떠난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값싸고 쾌적한 환경을 갖춘 경기도 새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
7일 서울시청 인구통계에 따르면 서울시 인구는 2010년 1057만5447명까지 늘어 최고점을 찍은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2분기에는 991만4384명까지 떨어지면 천만인구 시대를 끝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벗어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기도로 이동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떠나 순이동한 인구는 14만257명에 달했으며 그 중 97.2%에 해당하는 13만6403명이 경기도로 전입했다.
이들이 서울을 떠나 경기도를 선택한 이유는 서울 집값이 치솟으면서 내집마련은 커녕 전세금 마련도 어려워지자 수요자들이 서울과 인접해 출퇴근이 편리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집값까지 저렴한 경기도 아파트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올해 7월 전용 3.3㎡당 1659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택보증 통계정보에 따른 7월 경기도 아파트 분양가격은 전용 3.3㎡당 1197만원으로 서울 전세가보다 462만원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전용 84㎡ 기준으로 산정을 해보면 서울에서 전세를 사는 비용으로 경기도에서는 아파트를 사고도 1억1760만원 가량이 남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분양시장에서 경기도 아파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서울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교통이 편리한 택지지구 아파트는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우수한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청약에 나선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은 1순위 청약 접수에서 21.9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용인~서울 고속도로와 분당~내곡 고속화도로를 이용해 서울 강남까지 10분대로 이동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을 갖춘 것이 알려지면서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우건설이 고양시 지축지구에 공급한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도 서울 은평과 맞닿아 있는 입지에 지하철 3호선 지축역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1순위 청약접수에서 16.3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때문에 교통망이 잘 갖춰지거나 교통호재를 갖춘 경기도 택지지구는 올 하반기에도 뜨거운 분양열기를 보여줄 전망이다.
특히 8.2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지역에서의 청약 당첨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내집마련 수요가 경기도로 분산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건설사들 역시 수도권 지역에 분양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동원개발은 내달 시흥시 장현지구 B-7블록에 ‘시흥시청역 동원로얄듀크’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3층, 5개 동, 전용 73·84㎡, 총 447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은 오는 11월 의왕시 장안지구 A1·A2블록에서 ‘의왕 장안지구 파크 2차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고 한림건설은 이달 고양시 고양지축지구 B2블록에 ‘지축역 한림풀에버’를 분양한다.
GS건설은 9월 남양주시 다산진건지구 주상복합 1블록에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를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40층, 7개 동, 전용 84~110㎡, 총 967가구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