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4%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이 신재생 전원 확대를 위한 전력계통 보강 계획을 수립한다.
한국전력은 7일 전남 여수에서 최근 정부의 신재생전원 확대 정책과 관련해 향후 전력계통에 예상되는 기술적ㆍ정책적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산업계, 학계, 전력계통 전문가를 초청해 워크숍을 열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0%를 신재생전원으로 대체하는 에너지 정책 대전환을 검토 중이다. 이 중 풍력, 태양광발전은 전체 신재생전원 설비 용량의 약 80%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8차 전력수급계획이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전력계통 안정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산업부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일환으로 한전과 ‘장기송변전설비계획’ 수립에 있어서, 향후 전력계통에 예상되는 문제점 등 제반사항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어떠한 계통여건에도 전력계통 신뢰도 기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계통보강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비상시 인근 국가의 전력계통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독립계통이다.
신재생전원이 확대되면 일사ㆍ풍향 조건 등 기후 변화에 따른 신재생전원 발전량 변동시 안정적 전력계통 운영을 위해 백업(Back-up) 발전설비 또는 전기저장장치(ESS)의 보강이 필요하다.
이번 워크숍에서 한전은 우선 2030년 신재생전원 확대에 대비한 전력계통 어젠다(Agenda)를 소개하고, ‘신재생전원 접속을 위한 송변전 접속설비 신설’과 ‘신재생전원 확대수용을 위한 송변전 설비 보강’을 포함한 미래 전력계통 구성에 대한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한전은 1MW 이하 소규모 신재생전원 계통연계 확대를 위해 지난 4월 기존 154kV 변전소별 신재생전원 연계용량 한도를 100MW에서 200MW까지 상향했다.
또한, 신재생전원 확대에 따라 필요시 변전소ㆍ송전선로 신설을 통해 소규모 신재생 신청건의 무제한 접속에 차질이 없도록 계통보강을 하고 있다.
한전 측은 “단기간에 건설이 가능한 신재생발전소에 비해 전력계통 보강은 장기간 소요되는 문제점이 있는데, 신재생발전소 입지를 사전에 예측해 전력계통 보강 시기를 최대한 맞출 수 있도록 ‘선(先) 전력계통 보강’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2030년 전체 발전량의 20%를 차지할 신재생 전원을 전력계통에 수용하기 위해 신재생전원 출력변동의 단점을 보완할 있는 신재생 출력변동 대응 능력이 우수한 속응성 전원, 전기저장장치(ESS), 유연송전시스템(FACTS) 등 계통안정화 설비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계통, 지역간 수급불균형, 신재생전원 발전량 예측 불확실 등 일부 계통운영상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한전 측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계통계획ㆍ운영단계에서 전력계통 신뢰도 기준을 만족시키고 안정적인 계통 운영을 위해 ‘신재생전원 통합감시 운영시스템’을 도입ㆍ운영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신재생전원 확대와 대규모 전원 믹스 변경시에도 안정적인 전력계통 운영을 위한 준비사항을 전문가들과 수시로 공유하고, 이번에 수립한 계획(일명 오픈 그린 그리드 플랜(Open Green Grid Plan))에 대해서도 산ㆍ학ㆍ연 전문가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