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이임식 "감독만능주의 경계해야…권역ㆍ직급 간 협업 중요"

입력 2017-09-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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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금감원 본원서 이임식 가져…'약자 중심의 윤리' 실천도 당부

진웅섭<사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이임사를 통해 임직원에게 감독만능주의에 빠지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진 원장은 이날 오후 5시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주어진 권한에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감독이나 검사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거나 감독 만능주의에 빠지지는 않는지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을 통해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고 혁신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진 원장은 "책임지지 않으면 어떠한 권위나 신뢰도 받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하면서 늘 합리적이고 공정한 자세를 유지하기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진 원장의 임기는 오는 11월까지였다. 그러나 이날 금융위원회가 정례회의를 통해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금감원장으로 임명 제청하면서 진 원장은 임기만료 두 달을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진 원장은 권역과 직급을 넘어선 조직원간 협업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권역과 직급에 상관없이 활발한 협업으로 지혜를 모아 조직의 새로운 가치도 창출해 내야 한다"며 "금감원이 직면한 도전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감독·검사제도를 비롯한 관련제도의 지속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임 중 늘 강조했던 소비자 보호에 대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진 원장은 "약자를 더욱 배려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불편·부당함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약자 중심의 윤리'를 적극 실천해야 한다"며 "금융소비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이익을 대변해야 우리가 하는 일에 정당성이 부여되고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의 서민·취약계층이 금융문제로 인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방안을 면밀히 고민하고 이를 적극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후임으로 낙점된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와 함께 금감원을 이끌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진 원장은 "여러분의 뛰어난 역량과 열정에 평소에 존경해 온 최흥식 원장님의 빼어난 리더십과 경륜이 더해져, 더욱 신뢰받는 금감원으로 발전하길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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